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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매일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

Posted at 2009. 7. 24. 11:01 // in 필진 칼럼/박용우 교수 // by 트레이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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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박용우 선생님의 '살빼고 싶다고? 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의 연재가 끝나면서 비슷한 시기에 새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연재를 마치면서 박용우 선생님께서 에필로그와 함께 '계란을 매일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라는 글을 보내주셨네요. 선생님의 글에 댓글로 달린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마지막까지 신경써주신 박용우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토요일에 박용우 선생님의 새책에 관한 리뷰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위의 이미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계란을 매일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출처 - serenadante.xanga.com

연재글의 댓글 중에서 계란을 매일 먹는 것이 당뇨병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각주:1]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계란은 노른자위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 많이 먹으면 심혈관질환(심장병, 뇌중풍) 발병위험이 높을 것이라는 심증(?)은 있어왔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양질의 영양소들이 풍부하여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1999년 JAMA(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연구[각주:2]에 의하면 매일 계란을 하루 1개씩 장기간 꾸준히 섭취해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위집단 분석에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들은 당뇨병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송체계에 관여하는 지단백들의 이상 때문인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론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언급이 있는데 계란을 매일 1개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흡연자가 많았고, 신체활동량이 유의하게 적었으며, 베이컨을 더 많이 먹고 저지방우유보다는 일반우유를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채소와 과일섭취량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교란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이와 흡연 등 일부 변수들을 통제하고 분석을 했을 때 통계적인 유의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심지어 베이컨 섭취량까지 통제하면 비교위험도가 약하게 역전되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특정음식 섭취패턴과 질병과의 연관성을 보는 연구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올해 초 발표된 연구[각주:3]에서는 당뇨병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도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꾸준히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평균적으로 얼마나 자주 계란을 섭취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먹지 않았다”, “1–3개/달”, “1개/주”, “2–4개/주”, “5–6개/주”, “매일 1개”, “하루에 2개 이상” 

 

가운데 어떤 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계란을 즐기시는 분들 중에도 아마 1년동안 매일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이 연구에서 매일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다양하게 즐기지 않고 그저 매일 계란후라이에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곁들여 식사하는 사람 정도가 아닐까요? 운동을 즐기는 사람 중에도 지난 1년동안 매일 거르지 않고 하루 1개 이상 계란을 꾸준히 드시는 분들은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실제 이 연구에서도 하루 1개 이상 계란을 먹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남성의 경우 전체의 7.8%, 여성의 경우는 1%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계란섭취량은 일주일에 1개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도 이전 JAMA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계란을 매일 1개 이상 먹었다고 응답한 대상자들은 과체중이 많았고, 흡연자가 많았으며, 고혈압 환자가 많았습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더 많고 알콜섭취 빈도가 높았습니다. 여성의 경우 섭취 칼로리가 더 많았고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섭취량도 더 많았습니다.

 물론 통계분석 기법으로 이러한 관련 변수들을 통제해서 분석했습니다.  남성은 나이, 비만도, 흡연, 알콜섭취, 운동빈도, 고혈압 등의 변수를 통제했지만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먹는 사람들이 베이컨과 육류 섭취가 더 많고 채소 섭취량이 적은 식습관 자체를 통제하지는 못했습니다.  계란을 많이 먹으면 핏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든지 혈당이 높아진다든지 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발생기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그러한 관련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계란을 매일 1개 이상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계란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식의 언급은 피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루 1-2개의 계란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유익할것이라는 것이 아직까지의 제[각주:4] 생각입니다.




[유부빌더도 한마디]


 저도 관련 연구의 원본을 읽고 간단히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사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의 경우 대상자 숫자도 많고 연구기간도 상당히 긴, 한마디로 꽤 신뢰성이 가는 연구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한 박사님의 코멘트를 보면 콜레스테롤의 섭취 증가가 당뇨병 발생을 늘린다는 연관성은 보였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계란으로부터 온 콜레스테롤인지 아니면 다른 식사의 구성으로부터 온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 식사내용을 자세히 분석하여 이런 한계점을 어느정도 극복하였습니다.) 또한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피검사를 통한 계란 섭취와 당뇨병 발생의 인과관계를 설명해주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해 봤을때 '계란은 아무리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삼가해야겠지만 '계란을 하루에 한개 이상 먹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먹지말아야 한다'는 식의 결론도 섣부른 결론이라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박사님들도


결론적으로 하루에 한개 이상의 계란의 섭취가 당뇨병의 발생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연구들을 통해 이런 부분이 명확하게 밝혀진다면 하루에 한개 이상의 계란 섭취를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


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뭐 어쩌라는건지 헷갈리네요... 그냥 좀 더 지켜봐야 확실한 결론을 알 수 있을듯...어떤식으로 결론이 날지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거 같습니다. ^^*





 

  1. Djoussé L, Gaziano JM, Buring JE, Lee IM. Egg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men and women. Diabetes Care. 2009 Feb;32(2):295-300. [본문으로]
  2. Frank B. Hu, MD; Meir J. Stampfer, MD; Eric B. Rimm, ScD; JoAnn E. Manson, MD; Alberto Ascherio, MD; Graham A. Colditz, MD; Bernard A. Rosner, PhD; Donna Spiegelman, ScD; Frank E. Speizer, MD; Frank M. Sacks, MD; Charles H. Hennekens, MD; Walter C. Willett, MD. A Prospective Study of Egg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Men and Women. JAMA. 1999;281:1387-1394. [본문으로]
  3. Djoussé L, Gaziano JM, Buring JE, Lee IM. Egg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men and women. Diabetes Care. 2009 Feb;32(2):295-300. [본문으로]
  4. 박용우 선생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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