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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클리닉 방문하는 사람, 환자일까? 고객일까?
Posted at 2009. 7. 26. 17:58 //
in 필진 칼럼/몸짱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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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트니스 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대학병원에 있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정의학과는 다른과와 달리 3년이면 수련기간이 끝납니다. 저도 올해로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딴 뒤, 치열한 산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네요....
앞으로의 진로에 관하여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이하며 지내던 중 우연히 '비만-체형학회'에 참석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은 공짜 티켓이 생겨서....^^;;;;) 어쨋든 비만에 관하여 워낙 관심이 많은 1인인지라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갔습니다.
비만 체형학회는 정통 비만 학회와는 달리 실전적인(?) 내용을 위주로 학회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거의 주사요법과 지방흡입같은 실전 내공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참석했던 그곳에서 제가 가장 놀란것은 바로 '발표하시는 선생님들의 멘트'였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XX년도에 XXX과 전문의를 따고 XX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XXX입니다....자 이런 고객이 왔을때는...."
그곳에 발표하시는 다양한 전공의 전문의 샘들은 '고객'이라는 표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시더군요.
전 아직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을 '고객'이라 불러본적이 없습니다.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병원에서 제가 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환자'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고객'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때 불현듯 '아 나도 앞으로 환자가 아닌 고객을 상대하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적 기준에서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비만으로인해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보다 단지 좀 더 아름다워 지고 싶어서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름은 '비만 클리닉'이지만 실제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곳에서 행해지는 치료를 고려했을때는 '체형-미용 클리닉'인 셈이지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정말 '비만'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비만 클리닉'을 운영한다면 아마 수개월만에 병원문을 닫게 될 겁니다. 수요도 많지 않고 병원의 운영 및 유지 또한 불가능 합니다.
결국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려면 비만한 '환자'가 아닌, 체형에 관심있는 '고객'을 주로 상대해야 합니다. 학회 참석후 '과연 나는 환자가 아닌 고객을 상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까???' 하는 자문을 해봤습니다. 아직까지 제 대답은 '글쎄요.......'입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너무 좋아하여 바쁜 주치의 시절에도 병원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응급실로 뛰어가기도 하였고 전공과는 상관없는 전문서적을 들춰가면서 공부하다 선배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운동과 의학 그리고 비만'이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부와 명성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평범한 1인입니다. 내 머리속 이상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내앞에 놓인 현실은 '고객'을 상대하고 있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창한(?) 어린이날 오전에 그냥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오늘은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대학병원에 있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정의학과는 다른과와 달리 3년이면 수련기간이 끝납니다. 저도 올해로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딴 뒤, 치열한 산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네요....
앞으로의 진로에 관하여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이하며 지내던 중 우연히 '비만-체형학회'에 참석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은 공짜 티켓이 생겨서....^^;;;;) 어쨋든 비만에 관하여 워낙 관심이 많은 1인인지라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갔습니다.
비만 체형학회는 정통 비만 학회와는 달리 실전적인(?) 내용을 위주로 학회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거의 주사요법과 지방흡입같은 실전 내공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참석했던 그곳에서 제가 가장 놀란것은 바로 '발표하시는 선생님들의 멘트'였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XX년도에 XXX과 전문의를 따고 XX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XXX입니다....자 이런 고객이 왔을때는...."
그곳에 발표하시는 다양한 전공의 전문의 샘들은 '고객'이라는 표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시더군요.
전 아직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을 '고객'이라 불러본적이 없습니다.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병원에서 제가 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환자'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고객'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때 불현듯 '아 나도 앞으로 환자가 아닌 고객을 상대하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적 기준에서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비만으로인해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보다 단지 좀 더 아름다워 지고 싶어서 비만 클리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름은 '비만 클리닉'이지만 실제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곳에서 행해지는 치료를 고려했을때는 '체형-미용 클리닉'인 셈이지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정말 '비만'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비만 클리닉'을 운영한다면 아마 수개월만에 병원문을 닫게 될 겁니다. 수요도 많지 않고 병원의 운영 및 유지 또한 불가능 합니다.
결국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려면 비만한 '환자'가 아닌, 체형에 관심있는 '고객'을 주로 상대해야 합니다. 학회 참석후 '과연 나는 환자가 아닌 고객을 상대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까???' 하는 자문을 해봤습니다. 아직까지 제 대답은 '글쎄요.......'입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너무 좋아하여 바쁜 주치의 시절에도 병원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응급실로 뛰어가기도 하였고 전공과는 상관없는 전문서적을 들춰가면서 공부하다 선배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운동과 의학 그리고 비만'이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부와 명성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평범한 1인입니다. 내 머리속 이상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내앞에 놓인 현실은 '고객'을 상대하고 있네요....
'비만 클리닉에 방문하는 사람, 고객일까요?? 환자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화창한(?) 어린이날 오전에 그냥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오늘은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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