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동물을 직접 만나다(순수 동물 전시회)
안녕하세요. 피트니스 월드의 트레이너 강입니다.
지난 주말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이유는 진시회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방까지 가서 전시회를 볼 정도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친형의 개인 전시회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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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정서를 가진 우화적인 순수동물
조형예술에 있어서 재현적 예술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물체의 相에 빠지는 것이고, 구성적 예술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정신의 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의 정신에 불변하는 무엇이 있는가 하는 오래된 질문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강창호의 작품은 형태, 색감, 이야기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무엇을 향해 계속 상상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 과정을 보면 천재성 보다는 성실성 이라든가 정직성이라는 말이 더 그를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다.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을 보면 단지 물질적이거나 즉흥적인 사고관에 잡혀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찰나적이고 기계적인 것 보다는 ‘미술과 삶’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다룬다. 거창한 것 보다는 소소한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싶어 한다. 진지함과 가벼움이 정반합처럼 만나고 해체되어 결국 자정 능력을 통해 균형을 찾아간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성격, 소설에서와 같은 순수함과 동화를 표현한다. 전통적 범주 안에 드는 주제를 선택하고 형태는 단순, 선명, 깨끗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각각의 동물들이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듯하다. 싱싱하고 낮선 기운과 원초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순수동물의 신체는 ‘능동적인 변용의 능력을 통한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신체는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변용의 역량에 따라 변한다. 신체와기관이 필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유기체적인 신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변용의 조성에 따라 신체들의 감각은 다르게 폭 넓은 변용역량을 가진다. 그것은 ‘자유의 신체’를 의미한다.
이 자유의 신체에는 작가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색들이 더해진다. 그가 습관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갖고 있는 색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이다. 그는 양의 색인 오방색(적, 청, 황, 백, 흑)과 음의 오방간색(녹, 벽, 홍, 유황, 자)중 음의 색 오방간색을 주로 사용한다. 순수동물의 표현에 있어 자연의 상징성과 함께 시각적으로도 집중시킨다.
자연의 형태에서 비롯된 선과 추상적인 모티브로 여러 요소들의 형태를 융합한다.
감응(Affectus)이란 인간이 사물과 교섭을 갖는 동안에 주위로부터 오는 자극의 힘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반응의 모든 방식을 가리킨다. 이 아팩투스가 사람의 힘을 증가 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 비해 작은 존재이지만 인간의 유한한 능력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법과 자유를 다루게 된다. 결국 자연의 조직 가운데 있어서 자기에게 가장 가능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한다. 작가 강창호 에게 있어 최고의 인생이란 직관을 확대시켜 나감으로 자연이 주는 아팩투스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함으로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작가 인터뷰 & 소개
강창호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
행복시장 프로젝트 2006
진주 한가람 설치 페스티벌 2007
창동 빈점포 갤러리 2007
퍼블릭 아트 마켓전 2008
광주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2009
"길을 걷다 우연히 어느 미술학원 앞을 지날 때가 있었다. 넓은 유리창 안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그린 예쁜 그림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다. 나는 곰곰이 그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림들 속에는 형태들이 대부분 단순하고 색깔이 강렬했다. 아이들의 눈에는 구도나 형태의 비례, 색의 대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상상 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 낼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그림들 속에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나와 있었다.
나는 지금 그 그림들처럼 '단순하고 따뜻하게 그릴 수 있을까?' 라는 스스로의 물음을 던졌다.
어린아이가 느끼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느낌들.. 나 또한 어릴 적 그렸던 그림들처럼 형태들의 단순함 속에 강한 색채의 배열은 내 안에서 표현되는 나 스스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장 원초적이고 단순하지만 따뜻하고 정이 가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저는 상상동물(순수동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 동기는 동양신화에서 나오는 '제강'이라는 기이한 동물의 형태와 취미 때문이었습니다.
동그란 몸매에 다리가 여섯 개 있고 날개가 네 개 달린 단순하면서도 엉뚱한 이 동물은 노래와 춤이라는 두 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와 춤은 단순한 음악이나 무용이기 이전에 우주의 소리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단순하고 기이하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만들고 그 안에 소리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은 제가 표현하는 작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나하나의 이미지는 그 상황의 나 자신, 즉 그 상항에 느끼는 감정, 성격, 개성 등 시시각각 변화는 나 스스로를 나타냅니다.
형태에 구멍을 파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그란 원에서 퍼져나가는 확산성과 파장, 균형, 질서 등의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구멍에 여러 가지 색을 입혀 메꾸는 것은 소리를 의미합니다. 강렬한 원색과 여러 가지 색깔들이 겹쳐져 시각적인 소리를 드러냅니다.
단순화된 상상동물의 형태에 구멍을 파서 움직임을 드러내고, 그 움직임 속에 색을 입힘으로서 소리와 움직임이 하나가 됩니다. 상상동물은 저의 자화상이자 우주의 순환, 살아있음을 나타냅니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33-25
9월13일 늦은 6:30분 까지 전시회가 있으니 가까이 있으신 분들은 다녀오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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