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속에 숨어 있는 야채의 효능 알아보자
색깔 속에 숨어 있는 야채의 효능
‘밭에 가꾸어 먹는 온갖 푸성귀. 남새. 소채’ 국어사전에 실린 ‘채소’의 뜻풀이다. 나물은 ‘식용할 수 있는 나뭇잎이나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풀이해 놓았으니 채소보다는 담는 그릇이 크다 하겠다.
야채는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가장 좁은 의미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채소와 나물은 물론이고 동물이 아닌 식물로서 먹을 수 있는 모든 것, 즉 과일까지도 포함한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항암효과가 돋보이는 빨간색...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는 라이코펜은 전립선 건강과 노화방지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고 베타카로틴보다 열 배는 강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지녔다. 토마토를 필두로 사과, 체리, 자두, 붉은 양파들이 같은 효능군에 속한다.
빈혈을 돕는 노란색...
고구마와 당근,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등 노란색 야채군에는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해 정자 형성, 면역력 강화에 관여하며 동맥경화, 백내장, 야맹증에 도움을 준다.
신장과 간장을 지켜 주는 초록색...
녹색 야채들은 교감신경계에 작용해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한편 체내에 흡수된 유해물질을 해독해 준다. 또한 초록색 야채군에 함유된 ‘인돌’ 성분은 간을 건강하게 해주고 암 예방효과가 있는데 녹즙으로 애용하는 케일을 비롯해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키위, 청포도, 라임, 아보카도 등이 이에 속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하얀색...
양파, 마늘, 생강, 버섯, 순무, 백도 등 하얀 색을 띠는 야채들은 하얀 색소에 포함된 ‘이소폴라본’의 작용으로 중년 여성의 폐경 초기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줌으로써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준다. 껍질이 노랗지만 속살은 하얀 바나나도 여기에 속한다.
젊음을 되찾아 주는 보라색과 검은색...
보라색과 검은색 야채에 많이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빛의 자극을 전달하는 작용을 하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함으로써 놀라운 시력 회복 효과를 발휘하고 시력 저하나 망막질환을 예방해 준다. 또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동맥경화나 심근경색을 예방하기도 한다. 가지, 검은 콩, 블루베리, 포도와 더불어 ‘적채’라고도 부르는 보라색 양배추에 주목하라.
이 밖에도 너무 흔해서 자칫 그 가치를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야채들의 효능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감자는 위벽을 보호해 위장질환을 치료하고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을 막아 준다. 연근에 함유된 ‘뮤신’ 성분은 강장제로 작용하고 변비, 고혈압, 성인병 예방은 물론이고 아토피성 피부염의 해독과 진정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탄수화물과 비타민 C가 듬뿍 들어있는 양배추는 살균작용은 물론 저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데 민간요법에서는 위궤양 치료에 특효약으로 대우 받는다.
이 밖에도 섬유소가 많아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는 신선초, ‘리쿠루신’이라는 성분이 진통과 마취작용을 하는 상추, 위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 즙으로 마시면 종기에도 효과를 보는 청경채, 비타민 A와 카로틴, 철분이 풍부해 눈의 통증과 손발이 저린 통풍에 효능이 있는 치커리... 음식과 약은 그 유래가 같다는 뜻의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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