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적, 설탕의 수많은 이름들

Posted at 2012. 2. 29. 07:01 // in 영양,식단이야기/영양상식 // by 트레이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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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여러 가지 해악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비만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당연하며 각종 암을 불러오고 노화를 촉진한다.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어 고혈압 및 당뇨를 유발하기도 한다.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염증과 알러지를 부르며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설탕의 해악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설탕'은 여전히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탕을 계속 섭취하는 것을 마약중독과 비슷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이 마약을 복용했을 때 일어나는 뇌의 반응이 단맛이 강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단 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세로토닌이라는 물질 때문인데, 좋아진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 맛의 음식을 계속 섭취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는데, 이것을 우울증과 연관시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설탕을 술, 담배와 같이 유독물질로 규정하고 국가가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래서 설탕을 되도록 섭취하지 않으려는 것이 보통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설탕을 피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품을 살 때 뒷면의 성분표기를 보더라도 설탕을 다른 명칭으로 표기해서 설탕이 들어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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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없는 식품을 찾아보다가 나름 괜찮으리라 생각한 비빔밥 도시락. 고추장에 설탕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탕의 다른 이름들

설탕은 꽤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설탕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성분표기에 백설탕으로 표기된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설탕, 백설탕으로 표기하면 사람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말을 바꿔서 정백당, 정제당으로 쓴다. 설탕을 찜찜해 하는 사람도 그냥 지나치게 된다.

더 어려운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서당, 자당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설탕인 줄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을 혼란시키기 위해서 수크로오스(sucrose)라 표기하기도 한다. 설탕의 화학성분명이다. 물을 H2O라 표기하고 소금을 염화나트륨이라 부르는 것과 다름없다.

각종 과자와 빵은 물론이며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 이온음료에 설탕이 들어있다는 것은 독자 여러분도 익히 알 것이다. 우리가 아침식사대용으로 사용하는 시리얼제품에도 설탕이 잔뜩 들어있다. 영국의 한 소비자 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켈로그 사의 한 제품에는 설탕이 무려 37%가 들어있었다. 

여러분이 전혀 상상하지 못할 제품에도 설탕은 함유되어 있다. 토마토케찹에도 다량의 설탕, 20~25%가량의 설탕이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장에도 설탕은 함유되어있다. 단맛이 거의 나지 않아 설탕이 들어있지 않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 종류에도 설탕이 첨가되어있다. 

건강에 좋은 것이라 인식되어있는 두유, 요플레와 같은 식품에도 설탕이 들어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설탕이 아니라 설탕과 비슷하게 단맛을 내는 다른 종류의 당 성분이긴 하지만.  


고과당옥수수시럽을 풍자하는 외국 TV 프로그램의 한 장면


설탕을 대신한 다른 당류들

설탕이란 단어가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보니 식품제조업체에서는 설탕을 빼면서 단맛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재료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액상과당이다. 올리고당, 물엿 등 다른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쉽게 알아 볼 수 있어서 소비자가 알아서 피할 수 있다. 또한 가격이 싸지 않아 관련된 제품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가격이 싸고 단 맛도 강해서 식품제조업체가 선호하는 물질이다. 과당은 원래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물질인데, 전분을 이용해서 인공적으로 포도당과 합성을 하면 액상과당이 탄생한다.

액상과당 또한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에서 이슈로 떠오른 고과당옥수수시럽(HFCS, High Fructose Corn Syrup)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HFCS는 식료품에 다양하게 첨가되는데 각자 다르게 표기된다.
▲ 액상과당 ▲ 과당 ▲ 콘 시럽 ▲ 요리당 ▲ 옥수수 설탕 ▲ 콘 슈가(corn gugar) ▲ 옥수수 시럽 등 업체마다 표기를 다르게 한다. 

특히 '요리당'으로 표시되곤 하는 HFCS는 즉석가공식품류에 많이 들어간다. 식품에 첨가하면 윤기를 내주고 끈끈함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반찬가게에서 파는 멸치볶음, 콩자반과 같은 식품에도 단골메뉴로 첨가된다. 탄산음료, 젤리와 같은 식품은 물론 물엿, 각종 양념류에도 첨가된다. 심지어 분유, 두유에도 액상과당은 들어있다. 윤기가 나면서도 한입 베어물었을 때 살짝 단맛이 나는 양념치킨의 매력도 액상과당의 힘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기자도 한 때 설탕과 액상과당을 피하려고 일종의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일주일간 액상과당을 전혀 않는 시도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 빵, 과자는 무조건 피했으며 주스 종류도 가려서 마셨다. 

하지만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는 액상과당을 피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두유 제품에도 액상과당이 들어있었다. 끼니를 걸렀을 때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두유라서 나름 충격이었다. 액상과당이 들어있지 않은 두유제품을 찾기 시작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 한 가지 설탕/액상과당을 함유하지 않은 제품을 딱 하나 발견했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비빔밥 도시락에도 고추장에 설탕이 들어있었다. 

설탕, 액상과당 같은 제품을 아예 먹지 않고 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설탕류를 멀리한 후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어들었으며, 피부트러블이 개선되고, 우울함과 현기증을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기고문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과 몸매를 위해서 설탕을 조금씩 멀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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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액상과당이 비만을 만든다.

Posted at 2009. 7. 5. 14:56 // in 필진 칼럼/박용우 교수 // by 트레이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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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액상과당

활력을 얻기 위해 마시는 스포츠 음료나 청량음료에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반짝 기분 좋게 만들어 줄는지는 모르지만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고 지방이 쌓이게 할 뿐 아니라 뇌의 쾌감 중추를 자극하여 설탕중독이나 탄수화물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액상과당(HFCS, high-fructose corn syrup)은 1970년대에 개발되었다. 설탕보다 더 싸면서 단 맛을 강하게 내기 때문에 식품가공업계에서는 설탕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 편의점에서 과일주스, 시리얼, 요거트, 두유 같은 “건강식품”의 영양표기를 꼭 확인해보길 권하고 싶다. 설탕과 액상과당이 현대인들 비만의 주범이라는 내 주장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hahosu>


과당에 둔감한 우리 몸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이당류이므로 과당이 50%를 차지하지만,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과당이 함께 섞여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당이 55~65%로 더 많다.

문제는 우리 몸의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포도당이 몸에 들어오는 것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면, 과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데 있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과당은 주로 간으로 들어가 대사가 이루어진다. 포도당이 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간에 글리코겐(포도당을 줄줄이 사탕처럼 저장해 둔 저장 형태)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조절되지만 과당의 경우는 특별한 제한 없이 쉽게 간으로 들어간다. 간으로 들어온 과당은 지방합성 대사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과당 섭취가 많으면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다.

무엇보다 과당이 포도당과 다른 점은 에너지밸런스를 조절하여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인슐린[각주:1]과 렙틴 호르몬[각주:2]의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도당은 인슐린과 렙틴 분비를 자극하여 내 몸에 에너지흡수가 증가했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하지만 인슐린과 렙틴은 과당에 대해서는 둔감해있어 뇌에 예민하게 신호를 전달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 만큼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에너지섭취 과잉을 유발할 수 있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얘기다.

렙틴은 신진대사를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그렐린(ghrelin)은 위장관에서 분비되어 식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그렐린은 빠르게 감소한다. 그런데 과당은 그렐린을 떨어뜨리는 능력이 포도당보다 훨씬 떨어진다. 다시말해 과당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상시험에서도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청량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더 많이 먹고 비만해지기 쉬운 것으로 확인되어 과당이 에너지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조절기능을 깨뜨린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설탕과 액상과당 섭취가 해마다 증가한 30여 년 동안 비만 인구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닌 셈이다. 또한 과당은 미네랄인 구리와 크롬의 흡수를 방해한다. 구리가 결핍된 상태에서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고 심장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크롬은 탄수화물 대사와 인슐린 기능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따라서 설탕과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청량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런 미네랄을 식품 또는 영양제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그림 . 미국의 30년 동안 설탕과 액상과당 소비의 변화

(sucrose: 설탕, HFCS: 액상과당)


 

-이번 한주간은 박용우 선생님의 '원시인 다이어트' 연재물이 매일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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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도당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인슐린이 분비되어야 내가 섭취한 포도당이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지방과 단백질 합성에도 인슐린 분비가 필수적이다. [본문으로]
  2. 체내 지방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체내 지방량이 줄어들면 렙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이는 뇌를 자극하여 에너지를 아끼고 식욕을 강하게 내보내서 에너지 섭취를 자극한다. 반대로 렙틴이 늘어나면 뇌를 자극하여 포만감을 발생시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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